Fenex블로그

구글 드라이브에 마크다운으로 노트 쓰기

2026-09-12

노트앱을 옮겨 본 사람은 안다. 옮기는 일 자체보다, 옮길 수 있는 형태로 들고 나오는 일이 어렵다.

내보내기 버튼을 누르면 zip이 하나 떨어진다. 풀어 보면 폴더 구조가 뭉개져 있고, 파일 이름 뒤에는 32자리 ID가 붙어 있고, 이미지는 상대 경로가 깨져 있고, 표는 HTML 덩어리로 바뀌어 있다. 분명히 내 글인데 내가 읽을 수 있는 형태가 아니다.

이 문제의 뿌리는 단순하다. 글이 파일이 아니라 남의 데이터베이스의 행(row) 으로 저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내보내기는 그 행을 파일처럼 보이게 변환해 주는 기능일 뿐이고, 변환에는 늘 손실이 있다.

반대로 하면 된다

애초에 글을 파일로 저장하면 된다. 그것도 내가 이미 쓰고 있는 저장소에.

이렇게 하면 "내보내기"라는 단계가 사라진다. 이미 나가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뭐가 달라지나

서비스가 사라져도 글은 남는다. 노트앱이 문을 닫는 일은 드물지 않다. Google Notebook, Springpad, Catch, Wunderlist, Evernote의 몇 차례 구조조정까지. 글이 내 드라이브의 .md 파일이면 서비스 종료는 그냥 앱 하나를 지우는 일이 된다.

다른 도구와 같이 쓸 수 있다. 같은 폴더를 옵시디언으로 열고, VS Code로 편집하고, 스크립트로 일괄 치환하고, git에 넣을 수도 있다. 한 앱이 모든 걸 잘할 필요가 없어진다.

구독이 강제되지 않는다. 기기 간 동기화가 유료 기능이 되는 구조는, 파일이 그 회사 서버에만 있기 때문에 성립한다. 파일이 내 드라이브에 있으면 동기화는 이미 끝나 있다.

백업을 따로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드라이브의 휴지통과 버전 기록이 그대로 적용된다.

단점도 분명하다

솔직하게 적는다.

노트가 글이라면 파일이 낫고, 노트가 데이터라면 데이터베이스가 낫다. 대부분의 개인 기록은 전자다.

Fenex는 이걸 그대로 한다

Fenex는 이 방식만을 위해 만든 노트앱이다.

  1. 브라우저에서 열고 구글 드라이브를 연결한다. 계정을 새로 만들지 않는다.
  2. 글을 쓰면 내 드라이브에 .md 파일로 저장된다. 파일 이름은 글 제목 그대로다.
  3. 폰에서도 같은 주소를 열면 같은 글이 보인다. 홈 화면에 추가하면 앱처럼 쓸 수 있다.
  4. 마음에 안 들면 그냥 안 쓰면 된다. 파일은 드라이브에 그대로 있다.

서버에는 아무것도 저장하지 않는다. 글은 브라우저와 내 드라이브 사이에서만 오간다. 로그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토큰조차 암호화해서 브라우저 쿠키에 돌려주고, 서버에는 남기지 않는다.

지금 해볼 수 있는 것

드라이브에 폴더를 하나 만들고 .md 파일을 하나 넣어 보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텍스트 편집기로도 충분하다. 그 다음에 편하게 쓸 도구를 고르면 된다.

그 도구가 Fenex여도 좋고, 아니어도 좋다. 중요한 건 글이 내 파일로 남는 것이다.

Fenex는 가입 없이 쓰는 마크다운 노트앱입니다. 글은 서버가 아니라 내 구글 드라이브에 .md 파일로 저장됩니다. 서비스를 그만 써도 파일은 그대로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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